” 바쁘지 않아도 불안할 때가 있다 – Why Do We Feel Anxious Even When We’re Not Busy? “

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,
딱히 할 일은 없는데
마음은 왠지 모르게 편하지 않은 날이 있다.
하루를 잘 버텨냈고,
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없는데
몸은 쉬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
마음만은 계속 서성인다.
다른 사람들은
운동을 하거나, 약속을 나가거나,
무언가를 더 쌓아 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
나는 그냥 누워 있고 싶을 때.
그 상태가
편안하기보다는
어쩐지 뒤처진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.
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
생각보다 단순하다.
“아무 일도 없는데 불안한 건
정말 내가 게으르기 때문일까?”
나만 멈춰 있는 느낌은 어디서 올까
Feeling Stuck vs. Being Idle
이 불안은
쉬고 있어서가 아니라,
나만 멈춘 것 같은 느낌에서 시작된다.
사실 가만히 보면
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아니다.
하루를 보냈고,
일은 끝났고,
몸은 집에 도착해 있다.
그런데도 마음 한쪽에서는
나만 정지 화면에 멈춰 있는 것 같은
묘한 감각이 든다.
다른 사람들은
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것 같고,
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고,
뭔가를 더 쌓고 있는 것 같은데
나만 흐름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느껴진다.
그래서 불안은
‘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’는 사실보다
‘나만 멈춰 있다’는 상상에서
더 빠르게 커진다.
쉬고 있는데 쉬지 못하는 몸
Idle Anxiety and Restlessness
그래서 나는
쉬고 싶긴 한데
제대로 쉬지 못한 채
휴대폰만 붙잡고 있게 된다.
인스타그램을 넘기고,
유튜브를 틀고,
쇼핑 페이지를 훑어보고,
넷플릭스를 켜 놓는다.
하지만 무엇 하나
제대로 보고 있지는 않다.
즐겁지도 않고,
완전히 쉬는 느낌도 아니다.
그저 손만 움직인다.
이유 없는 불안을
가만히 견디기 어려워서.
이 시간은
휴식이라기보다는
아무 데도 도착하지 못한 채
떠 있는 시간에 가깝다.
몸은 분명 집에 있는데,
마음은 아직
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한 상태다.
우리는 왜 이 상태를 쉽게 ‘게으름’이라고 부를까
Idle Anxiety vs. Laziness
우리는 왜
이 애매한 상태를
그렇게 쉽게
‘게으름’이라고 부르게 될까.
아마도 그게
가장 익숙한 단어이기 때문일 것이다.
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,
어떤 게 기준인지도 모르겠고,
가만히 있자니 마음이 불편할 때.
이 상태를 그대로 설명할 말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.
대신 우리는
가장 간단한 해석을 가져온다.
내가 게으른가 보다.
의지가 부족한가 보다.
그렇게 말하면
이 애매한 불안은
하나의 성격 문제로 정리된다.
방향을 잃은 상태,
속도를 맞추지 못한 감각,
멈춰 있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은
모두 사라지고
한 단어만 남는다.
게으름.
하지만 이 단어는
너무 많은 것을
너무 빨리 정리해버린다.
답을 내리기보다, 질문을 남기는 저녁
Reframing Idle Anxiety
아무 일도 없는데 불안한 저녁에
꼭 답을 내릴 필요는 없다.
다만,
나를 게으르다고 부르기 전에
한 번쯤은
이 질문을 남겨볼 수 있다.
지금 이 불안은
정말 고쳐야 할 문제일까.
아니면
아직 정해지지 않은 기준 앞에서
잠시 멈춰 있는 상태일까.
오늘 바로 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아요.
이 글이 생각을 조금 덜 복잡하게 만들었다면
그걸로 충분합니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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